다가오는 23일은 둥근 보름달을 맞이하는 『정월대보름』입니다.

태양(太陽)을 강인한 남성(男性)에 비유한다면 달은 부드럽고 풍요(豊饒)를 상징하는 여성(女性)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을 기준으로 한 역법(曆法-달력)을 양력(陽曆)이라 하고, 달을 기준으로 한 역법을 음력(陰曆)이라 하여 현재 우리가 활용하고 있습니다.

풍요의 여신에 해당하는 이러한 달의 주기(週期)는 농경(農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또한 우리의 신체주기와도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1897년 독일의 빈 대학의 심리학 교수였던 「헤르만 스보보다」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진 인간의 바이오리듬(Bio-rhythm)은 달이 그믐에서 보름이 되는 것과 같은 주기성을 가지고 있듯이 신체리듬(Phisical Rhythm, 23일), 감성리듬(Sensitivity Rhythm, 28일), 지성리듬(Intellectual Rhythm, 33일)도 일정한 주기를 지니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병원의 임상(臨床)과 산업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달은 대략 29일을 주기로 그믐에서 다음의 그믐을 맞이합니다. 이를 삭망월(朔望月)이라 하는데 우리인체의 감성리듬도 이와 유사한 28일의 주기성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의 생리주기(월경月經)도 달과 같은 28일입니다. 이런 일련의 주기성(週期性)으로 보아 우리 인간(人間)은 특히 달과 너무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달은 여성(女性)으로서 농경(農耕)과 바다생물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보름달은 상징적인 측면에서 달. 여성. 대지의 신(神)으로서 오랫동안 명절(名節)로 여겨져 왔습니다.

한 해의 시작이며 농사(農事)의 신(神)인 달이 밝게 빛나는 대보름에 우리는 많은 소원을 빌고 또 다양한 민속놀이를 합니다. 줄다리기를 통해 단결된 응집력을, 동신제(洞神祭)를 지내 달의 밝음으로 동네의 질병(疾病)과 액운(厄運)을 몰아내고, 다리밟기, 고싸움, 돌싸움, 쥐불놀이, 탈놀이, 별신굿 등을 통해 마을의 안녕(安寧)과 단결 그리고 풍요(豊饒)를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오곡(五穀)을 맛있게 지어 우주(宇宙)와 인간(人間)의 조화를 기원하고 밤, 호두, 땅콩 등의 부럼깨물기와 귀밝이술 그리고 연날리기 새끼꼬기, 재기차기, 윷놀이 등의 다양한 놀이를 즐겼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문화(文化)와 풍속(風俗)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천지인(天地人)의 사상(思想)과,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이 우주(宇宙)의 기본질서로서 운행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는 우리민족이 세련되고 고도로 과학화(科學化)된 민족(民族)임을 입증하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기상청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정월대보름은 간혹 흐린 지역도 있지만 대부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역별로 달집태우기, 새끼꼬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곳이 많으니 자녀들과 함께 의미 있는 문화(文化)의 장을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산교육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둥근 보름달과 함께 올해의 복(福)을 마음껏 빌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