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七月七夕)

하늘 나라의 목동(牧童)인 견우(牽牛)는 옥황상제(玉皇上帝) 딸인 직녀(織女)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 서로를 사랑한 나머지 이들 부부는 소치는 일과 베짜는 일을 게을리 하게 되었다. 이에 노한 옥황상제가 이들 견우와 직녀를 은하수의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 살게 하는 벌은 내리니 이들 두 부부는 평생을 그리움으로 지내야 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까치(작,鵲)와 까마귀(오,烏)들이 견우와 직녀를 돕기 위해 일년에 단 하루인 음력 7월 7일에 오작교(烏鵲橋)를 놓아 두 부부가 상봉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래서 세간에는 칠월칠석날에는 까치와 까마귀를 볼 수 없다 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두 부부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니 이날은 꼭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날 저녁에 비가 오면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새벽에 비가 오면 이별의 눈물이라고도 전한다.

이런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전설을 전하고 있는 이날, 전통적으로 아낙네들은 길쌈을 위해 그리고 청년들은 학문의 연마를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소원을 빌곤 했습니다. 이를 별제사 또는 성제(星祭)라 합니다. 이런 애절하고 로맨틱한 전설만큼이나 잠 못 이루는 한여름 밤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칠석(七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설과는 달리 실제 천체(天體)의 운행에서는 서로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동쪽의 독수리 별자리(취성좌,鷲星座) 견우성(牽牛星)과 서쪽의 거문고 별자리(금성좌,琴星座) 직녀성(織女星)이 초저녁 하늘에 서로 마주 보듯이 뜨기 때문에 늦여름의 행사로 전해져 온 것으로 보인다.

칠월칠석(七月七夕)에 행사는 세시풍속(歲時風俗)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옷과 책말리기(쇄서폭의,　書曝衣)
여름철 장마가 끝난 뒤 습기에 젖은 의복과 책이 좀이 먹거나 곰팡이 등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이 날이 되면 강한 햇빛에 말리는 행사를 말한다.

▶칠석놀이
견우 직녀의 두 별을 보면서 여인들은 바느질 수놓기 대회를 하고, 남자들은 새끼꼬기 농악 씨름 시읊기 등을 한다. 이날은 특히 밀로 만든 국수와 밀전병(밀부침게)을 만들어 먹으며 즐겁게 보내는 날이기도 하다.

▶칠석 물맞이
칠석날에 내리는 빗물은 약물이라고 하여 이 물을 받아서 목욕을 하면 땀띠, 부스럼 등 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 날을 기하여 산간계곡의 약수터, 폭포 등을 찾아가서 목욕하는 풍속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