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신과 의사 프리츠 펄스(1893~1970)는

형태(gestalt)요법의 창사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요법은 개인의 고유한 본성보다는, 각 개인이 자신의 삶을 구성한 여러 사실과 지각, 행위를 어떻게 조립하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펄스 또한 융이나 프로이트 못지 않게 꿈의 상징적인 내용을 중시한다.

그러나, 동시에 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모든 대상은 꿈꾸는 이의 자아의 투영이라고 믿는다. 펄스가 보기에 꿈은 개개인의 인생사에서 해결되지 않은 감정적 문제 또는 감정적인 구멍을 나타내며, 꿈의 상징적 내용은 본능적이거나 집단적인 충동이 아니라 꿈꾸는 이의 개인적인 경험에 생겨난다고 보았다.

펄스는 역할연기는 자유연상이나 직접연상이상으로 효과가 높고 정확한 꿈 해석 방법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역할 연기가 직접연상이나 자유연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결국 펄스는 융이나, 프로이트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였지만, 꿈꾸기에 대한 접근법은 크게 모순되는 점이 없다.

그러나 펄스의 방법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즉 꿈을 꾼 이가 자신의 연기 기술에 매료되어 꿈과 제대로 접촉하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1단계와 2단계의 꿈을 다룰 경우에 매우 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펄스의 방법은 꿈 상징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는 의미를 과소 평가할 우려가 있으며, 특히 집단무의식의 역할을 경시할 우려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