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사랑하는 도반을 보내는 마음을 기리며 -고불 -

내곁에 잠시 머물다. 떠난 형제 그대여.
그대는 형태상으로는 그대라는 한 생각이 이 생에서의 몸을 만들고 여기 머물다가
이제 그 역활을 다 했기에 나와 그대의 고향인 그 곳.
신의 품으로 돌아갔다.
형태상으로는 그대는 이 생에서 몸이 병들고 아파서 떠난듯 보이지만, 실제 그대 영은 병든바 없다.
그대는 자칫 이 생에서 분리된 몸으로 살던 습성으로 인하여 육신을 벗고도 상념체를 만들고,
그것을 그대라고 인식하며, 이곳에서 아팠던 기억을 아픔이라 여기지말라.
그대는 이미 치유 되었다.

거룩한 신의 아들이여!
자세히 듣고 믿어라.
그대는 순수한 영이다.
그대 이제 이 생에서의 몸을 벗고 순수한 영인 빛이 되었다.
그대 앞에 펼쳐지는 신의 온전한 빛에 그대라 생각되는 이미지를 맡겨라.
그대는 결코 병들지도 아프지도 않은 온전한 신의 아들이다.
아버지에게 안겨라.
그대 앞에 펼쳐진 찬란한 빛이 그대이다.

또한 형태상으로 이 생에서 그대의 것이라 여기던 어떤것들.
그대 사랑스런 자녀, 남편, 부모, 형제, 애착하던 어떤한 것도 이 꿈에서의 필요한 역활이었다.
남겨진 형태상의 어떤것도 이 꿈의 형태상 그러할뿐임을,
이 삶이라는 꿈에서 깨어나는 그대는 이미 안다.
참 그대는 정녕 안다.
온전한 신의 뜻으로 그대가 그러하듯 모두가 온전히 안전하며 빛임을.
육신을 벗고 꿈을 깨에서 깨어난 그대는 안다.
육신의 옷을 벗은 그대여 .
작은 그대라는 개체를 놓고 신의 아들로, 순수한 빛에 그대를 맡겨라.
그대는 온전한 신의 아들이다.

나 또한 이 곳에서 역활 마치는날 기쁘게 아버지 품에 안기리라.
나 서두르지도 미루지도 않으며,
내게 주어진 삶이라는 이 운동장을 천천히 산책하듯,
내게 닿는 지금 역활을 기쁘게 받아 들이며 평화롭게 행하다가,
내가 돌아갈 그때가 되면, 그날이 언제이든 기꺼이 평화로이 그날을 맞으리라.

도통 상담자 고불이 추모의 글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