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버스를 타고 일행이 좋은 행사에 가는길, 도착해서 잠에서 깨어 일어나보니 제 오래된 운동화가 없어졌어요.
불안한 마음에 아무리 찾아도 없었고,
운전기사가 너무 낡은 남자슬리퍼 한 짝만 남아 있다길래 눈길도 안 주고 맨발로 내려서 신발가게를 찾았어요.
유명한 신발가게는 오픈전이고, 죽어가는 지하상가에 내려가니 이제 막 신발들을 진열하는 가게들이 있었어요.
다행히 딱 맞는 편안한 구두 (굽은 높지 않은 베이지색 구두)를 사서 신고 지하에서 올라왔는데 낯선 곳 경치가 이국적이고 예뻤어요.
나중에 그 지하상가에 그 신발을 신고 다시 한번 조심조심 내려가서 한바퀴 둘러보고 나왔어요.
이후 행사장에 갔더니 아직 시작전이고 동료들은 저를 찾고 있어서 안심이 되었어요.
다시한번 운전기사가 그 낡고 큰 슬리퍼 한짝을 신고 나타나 웃으며 차에는 이 신발밖에 없었다고 말하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